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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서평

독자서평
제목 (스포일러) 거짓이 있어 살아가고, 진실이 있어 괴롭다.
정보
등록번호 :
32
등록일자 :
2023-11-21
작성자 :
조량덕
평점 :
5
내용
파이 이야기
라이프 오브 파이라는 영화의 원작소설이다.

주인공의 과거와 조난당한 주인공의 생존기, 주인공이 탄 배의 책임소재를 찾기 위해 파견된 사람들, 그리고 주인공이 밝히는 잔혹한 진실.

이 3가지 이야기로 전개된다.

자세한 설명은 되도록 피해서 설명하자면 주인공은 잘 살아오다가 난파사고로 구명보트에 동물들과 바다를 표류하고 있다.

호랑이 리처드 파커, 오랑우탄, 얼룩말, 하이에나와 주인공.

위태로운 동물들과 공존하다 결국 주인공과 리처드 파커만 남는다.

리처드 파커와 주인공은 서로의 영역을 지키며 표류하며 환상적인 여행을 한다.

그리고 구조된다.

마지막에 주인공에게 난파사고의 진실을 묻자 주인공은 이 환상적인 이야기를 해준다.

당연히 믿을 수 있는 이야기일리 없다. 이걸론 책임소재를 떠넘길 수 없다.

결국 주인공의 입에서 듣게 된 진실은 이러하다.

동물들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이었다고.

오랑우탄은 어머니, 얼룩말은 다리 다친 젊은 선원, 하이에나는 프랑스 요리사.

그리고 동물로 빗댄 사람들의 죽음은 참혹했다. 그리고 주인공은 하이에나까지 죽이며 혼자 살아남는다.

리처드 파커는 주인공으로 추측된다.

주인공은 끝에 묻는다.

어느 이야기를 더 믿고 싶냐고.

차라리 동물 이야기가 훨씬 나았다고 말하고, 난파사고 보고서에서도 주인공의 잔혹한 생존기는 뭉뚱그려 지워진다.

동물의 이야기도, 잔혹한 생존기도 전부 지워진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일까?

그럴듯하게 보이는 진실은 주인공이 두번째로 말한 이야기다.

하지만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다.

그리고 주인공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준 이야기는 아이러니하게도 동물들의 이야기다.

끔찍한 진실에서 거짓된 이야기가 주인공이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이야기가 되버린 것이다.

이젠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이고는 다 필요가 없어졌다.

때론 삶에서 진실과 거짓을 분간하는 행동보다 진실이든 거짓이든 살아갈 마음을 가지게 만드는 것을 선택해야한다는 메세지가 담겨있다.

다시 읽고나서 1장, 주인공의 과거를 다시 보면 이 마지막의 메세지가 더 명확해진다.

삶이란 결국 거짓과 진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거짓과 진실 중 어느 쪽을 고르든 삶에 필요하다면 상관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