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스포일러)설명할 수 없는 사랑, 사랑이 만든 핑계거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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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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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이 책은 굉장히 특이한 추천문구가 있다.
이 책은 한 번 읽으면 결국 두 번 읽어야 한다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며, 왜 2번이나 읽어야하냐고 사소한 반발심을 부르는 문구다. 사랑은 무엇일까? 사람들이 말하는 사랑은 강렬한 힘이다. 사랑이 있으면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고, 이 지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욕해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 하나만 있어도 세상을 살아갈 마음을 준다고 말한다. 사랑은 숭고하며 강인한 힘이지만 우리의 내면엔 사랑을 의심하는 마음이 있다. 사랑이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사랑을 의심하는 마음이 따라붙는다. 가령 80살 회장님과 22살 비서가 결혼을 한다면 사랑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거기에 합당한 사랑의 이유가 달라붙는 것처럼. 돈 보고 결혼했다느니, 회장이 노망났다느니, 회장 곧 죽을 나이라서 상속받고 싶어서라든가. 질척이고 찝찝한 합당한 이유이기도 하다. 사랑은 숭고하다고 말하지만 사랑을 의심하는 이유를 외면한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선 사랑의 숭고함따윈 없다. 잔혹한 사랑의 끝을 다루고 있다. 사랑했었지만 실패한 사랑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사랑의 결실이 토할만큼 더러웠다고? 그리고 더 알고보니 그 사랑의 결실은 비현실적인 진실을 슬쩍 보여준다. 주인공의 사랑이 아니라 주인공의 친구의 사랑이었다. 그리고 주인공의 친구의 사랑은 하필 주인공의 여자친구의 어머니와의 사랑이었다고. 주인공의 친구는 죄책감에 자살했다. 여자친구의 어머니는 그 아이를 낳았지만 노산으로 그 아이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고, 여자친구의 어머니는 그럼에도 주인공의 친구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찝찝하다 못해 더럽다. 책을 두 번 읽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사랑을 분석하고, 그럴듯한 사랑의 이유를 찾아내기 위해서라고. 불가능은 아닌 주인공의 친구와 여자친구의 어머니의 사랑. 끔찍하지만 사랑은 여느 역경도 이겨내게 만들 힘이 있다. 단지 그 사랑의 힘이 어느 누구도 인정해줄 수 없는 끔찍한 방향으로 이루어졌다는 점. 사랑때문에 주인공의 친구는 자살하고, 여자친구의 어머니와 그 자식은 망가졌다. 숭고한 사랑의 뒷편엔 찝찝하고 잔혹한 이면이 있지만 그 이면을 함부로 짐작할 수 없다. 그래서 책을 두 번 읽게 된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