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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서평

독자서평
제목 소리소문없이 흐릿하게 지워지는 젊은 사람들의 삶
정보
등록번호 :
27
등록일자 :
2023-11-11
작성자 :
조량덕
평점 :
4
내용
34세 무직씨 1
미리 말하자면 일본 만화책이다. 일상을 소재로 담은 만화책이다.

그러니 만화적인 상상력은 없다시피하다.

마치 딱히 재미는 없지만 그냥 보게되는 평범한 일상을 다룬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자랑스럽게 서평을 남기기엔 대중적인 호응을 받기 어려운 책임을 안다.

그렇더라도 내가 이 만화책에 서평을 남기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서로 다른 장르의 작품들이 형태를 바꾸는 실태가 부쩍 많아졌다. 예를 들면 넷플릭스의 dp도 만화책 원작이었으나, 시리즈로 각색했다.

둘째는 다른 장르의 작품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작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dp는 만화책을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다. 드라마는 만화책의 많은 설정을 차용했으나 각색을 통해 성공적으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dp엔 없는 드라마만의 새로운 인물을 집어넣고, 만화책의 음울하고 냉혹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독자들과 달리 드라마는 폭 넓은 시청자들이 볼 수 있도록 설정했다.

dp의 어두운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시청자들이 정신적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새로운 인물을 집어넣어 만화책과 다른 방법을 택했다.

만화책은 언제 읽어도 상관없다. 하지만 드라마는 시청시간만큼 주제를 전해야 한다.

이 만화책에선 패배한 소시민의 삶이 여과없이 드러나있었다. 요즘도 패배한 젊은이들을 소재로 다룬 드라마나 영화가 꽤 있는 걸로 안다.

패배한 젊은 사람들을 소재로 쓰고 성공하기 위해 때론 이런 만화책을 참고로 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다.

장르적 편식이 관점을 좁게 만들고, 좁은 관점으로 만든 창작물의 한계는 주제가 아니다.

주제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이다.